나름 스포티한 제네시스 쿠페를 타다 보니,

 

이따금 타이어의 안위(+저의 안위..)가 걱정되어 구매했던 외장형 TPMS를 잘 쓰고 있었습니다.

 

전면 썬팅이 없다 보니 겨울 제외하고는 충전도 잘 되고, 값도 그런대로 쓸만한 정확성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아니!

 

벌써 세 번째 경고음이 울립니다.

 

 


세 번 모두 범인은 바로 이 녀석..

 

이전에 중고로 휠타이어를 사왔었고, 끼워진 타이어의 연식(10년 초과..)을 감안하면 그 세월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죠.

 

뭐 피스라도 박힌 거면 셀프로 지렁이 때우겠는데, 밸브는 장비 없이 셀프 교체가 사실상 불가합니다.

 

비드 깨고(타이어 탈착기) - 밸브 갈고(밸브) - 바람 넣고(고압 컴프)

 

 

 

처음 RL가 터졌을 때는 그냥 운이 안 좋았나 해서 그 바퀴만 바꿨고,

 

두 번째 FL 밸브도 운이 아주 안 좋았나 해서 그 바퀴만 바꿨고,

 

세 번째 FR가 터졌을 때는 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 때는 남은 마지막 RR밸브도 예비용으로 갈았습니다.)

 

 


주변에 아주 저렴하게 타이어 교체해주는 곳이 있어서 기분좋게 타이어를 끼워놨더니

 

밸브 가느라 세이브한 비용을 다 날려버렸습니다..

 

왜일까 생각을 해보니 모든 일은 외장 TPMS를 단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외장형 TPMS 센서의 무게는 약 10g 안팎이고, 사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위 동영상처럼, 아무것도 안 달아도 엄청나게 휘는군요..

 

뭔가 휠 마다 다른 것인지 회사 차 순정 휠은 밸브가 휘지 않던데, 카피휠인 저는 얄짤없습니다.

 

 

 

100km/h로 달릴 때 10g의 센서에 가해지는 원심력을 대충 계산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Fc= m*r*w^2

m = 0.01 (TPMS 무게 10g)

r = 0.2 (18인치 휠 반지름이 0.228m , 밸브 위치를 0.2m로 가정)

w = 86.8 (245 40 18의 원주 2.05m)

 

약 1.5kgf라는 상당한 무게가 가해집니다.

 

200km/h라면 6kgf가 넘네요..

 


 

내려가서 휠을 확인해보니, 모든 바퀴에 저런 자국이 나 있습니다.

 

분명히 밸브가 휘어서 닿았다는 증거이지요..

 

 


이제 이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1. 그냥 신규 밸브로 자주 갈아주기

-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갖고 지내야 합니다.

 

2. 짧은 밸브로 변경하기

- 아무리 짧은 밸브라도 6kgf의 힘을 받았을 때 멀쩡할지 모르겠습니다.

 

3. 금속 밸브로 변경하기

- 결국 내부에는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고무가 존재하고, 이것에 가해지는 하중은 크게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4. 밸브 보강하기

- 외관을 포기하고 밸브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외관에 크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4번을 택했습니다.

 

 

찾아보니 위와 같은 Tire Valve Stem Support 내지 Stabilizer가 있는데.. 

 

판매처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물품으로 대체할 만한 것을 찾다가 아래와 같이 마무리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음료캔 탭(...)

 

뺀치로 적당히 펴 주면 딱 맞게 들어갑니다 하하

 

 

처음에는 판매하는 물건처럼 할까 싶었는데, 휠에 붙이는 것 보다 밸브에 붙이는 게 나중에 제거도 쉬울 것 같아서요..

(사실 철판 짤라서 만들기가 귀찮았습니다.)

 

본드로 살짝 마무리했더니, 고정은 튼튼하게 됩니다.

 

 

캔 탭 무게는 약 0.3~0.5g이어서, 100km/h로 달려도 0.06kgf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외장 센서에 비하면 무시할 만한 수준이죠..

 

 

 

아무튼 이렇게 다녀 보다가, 정 아니다 싶은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

 

 

솔직히 전화 상담으로 가면, 말주변이 없는 제 성격 상 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버버 하다 하려던 말 제대로 못해서 해결 안되면 억울해서 잠을 못 이룰 수도...)

 

그러나 잇따른 채팅 상담의 번복과 해결 의지의 부재가 느껴진 관계로, 전화를 시도합니다.

1차 전화 상담

 

각종 커뮤니티 후기와는 다르게, 전화 연결이 아주 수월하게 됩니다.

 

통화음 5번도 가기 전에 전화를 받습니다.

 

 

예약 내용 및 신원 확인 후 결제가 잘못 된 상황을 설명하니, 채팅 상담 내역을 알아보고 곧 전화준다고 합니다.

 

 

과연 돌아온 답변은?

 

 

"3. USD로 최초 생성했으나, 결제 수단을 선택할 때 한화로 변경된 기록이 있습니다."

 

 

 

아니 계속 해봐도 USD로 나오는데 무슨 소리인거냐고 따져도 아니랍니다.

 

본인이 직접 해보니 원화로 나온답니다.

 

이쯤되면 저도 궁금해서 좀 보여달라니까 화면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용 약관과 달리 선택을 못한건 왜 그러냐 하니, 뭐 어쨌든 한화로 생성된거라 도와줄 수가 없다 합니다.

(자기네들이 정한 약관을 안 지키는 회사가 있다?)

 

계속 따져봤자 이 상담사에게는 나올 것도 없어 보이고, 지쳐서 1차 상담을 종료합니다.

 


며칠 후 두 번째 상담을 시도하기 전, 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제 수단을 선택할 때 한화로 변경되었다고?

 

그래서 결제 생성 이후 결제 직전 까지 과정을 재현해 영상으로 캡처하여 보낸 후, 전화를 시도하였습니다.

 

 

네이버 페이로 설정했는데도 USD로 떠요 아고다님아..

 

 

2차 전화 상담

이번에도 전화 연결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전 상담 내용 확인 후 5분안에 다시 연락준다고 하더니, 상담 내용이 많아서 그런가 40분이 지나서 다시 연락옵니다.

 

 

과연 돌아온 답변은?

 

무튼 잘난 자기네 기술팀에서 보내준 기록에 한화로 바뀐 내용이 있으니,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아니 제가 동영상까지 보냈잖아요?

 

그건 본인이 봐도 좀 이상한 것 같으니 확인해보고 연락준답니다.

 

바로 해결 가능한게 없어 보여서 또다시 상담을 종료합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다시 열이 뻗쳐옵니다.

 

 

지금 며칠 째 돈 몇만원 받으려고 고생중인데 뭐 되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아고다는 이런식으로 부당하게 환전 수수료 떼먹는 방법으로 장사하는 것인가..

 

이번에는 매니저 소환술을 시전하기 위해, 10분도 안 되어 다시 전화를 연결합니다.

3차 전화 상담

이번에도 전화는 잘 받습니다.

 

방금 통화한 분 바꿔달라 하니 그건 안된다 하고, 마찬가지로 상담 내역 확인해본 뒤 다시 연락이 옵니다.

 

 

이 상담원분도 뭐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길래 매니저 소환을 시전하려는 찰나..!

 

아래와 같이 대안을 제시해 옵니다.

 

 

->그냥 무료취소 신청해 줄테니 다시 예약해.

 

잠시만요 지금 더 비싸졌으면 제 손해니까 취소하기도 좀 그런데 가격 확인 좀 해 볼게요.

오 더 싸졌네요? 그럼 취소해주세요.

 

->우리쪽에서 일단 무료 취소 요청해줄 건데 리조트에서 거부하면 어쩔 수 없어~

 

->근데 일단 가격이 싸진거니까, 아고다 보장제 신청하면 아고다 캐쉬라도 건질 수 있어~

 


일단 앵무새마냥 똑같이 안된다던 이전 상담 내용과 달리, 상담사 본인의 권한 내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줬다는 점에서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아래 메일을 받기 전 까지는 말이죠..

 

취소불가..

이시키들 불리하면 갑자기 영어로 답변하네?

 


어쩌겠습니까?

 

아고다 캐쉬라도 건지기 위해 아고다 보장제를 신청합니다.

 

 

PDF 땄습니다

 

과연 결과는?

 

 

 

 


사실 이러한 가능성까지 다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 발견한 가격이 아고다 보장제 조건에 부합한지를 이전 3차 전화 상담에서 미리 물어봤습니다.

 

이거 프로모션 할인 적용된 가격같은데 아고다 보장제 되는 거 맞나요?

 

->응 니가 본게 자동 적용되는 할인이면 가능해~ 자동 적용이면 녹색으로 표시될거야~

 

->예를 들면 "A.G.O.D.A.S.P.O.N.S.O.R.E.D" 같은게 있어~

->예를 들면 "A.G.O.D.A.S.P.O.N.S.O.R.E.D" 같은게 있어~

->예를 들면 "A.G.O.D.A.S.P.O.N.S.O.R.E.D" 같은게 있어~

 

 

어떤 할인이 적용된 건지 말하지도 않았는데 위 코드는 가능하다고 미리 언급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적용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느낌입니다.

 

 

 

 

분노의 전화를 다시 겁니다.

 

4차 전화 상담

 

이번에도 전화는 잘 받습니다.

 

왜 적용 안된거냐 물어보니 확인해본다 합니다.

 

과연 결과는?

 

 

 

 

 

 

 

 

 

 

 

착오인 것 같다고 적용해준다네요


 

도합 일주일이 넘는 고생 후 드디어 보상을 받았습니다..

 

 

 

아고다 보장제로 받은 캐쉬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6개월이고, 실 예약 가능 일자는 1년까지더군요.

 

한 2년즘 되려나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짧네요.

 


 

몇 만원 받으려고 이 고생을 다 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난 것 같기도 하고.. 허탈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하려 합니다.

 

가격만 저렴하다면 앞으로도 이용할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무조건 한화로 결제해야겠습니다 ㅠ

 

저는 다행히 숙소 가격이 내려가서 우연히 보상 받은 것이지, 보통은 오르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제발 한화로 결제하여 이러한 일이 없기를..

 

 

 

p.s. 그나저나 왜 한화로 변경된지는 제대로 알아보고 알려준다더니 소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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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상담을 통해 차례로 얻어낸 답장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USD로 결제를 생성해야 USD 결제가 가능합니다.


아니 제가 최종 금액 400.12 USD 찍힌 사진 채팅으로 미리 보내드렸잖아요;

 

 

그러니 더 알아보고 온다고 합니다.

2. 한국 카드로 결제시 한화로 결제됩니다.

 

아니 전에는 USD로 생성하면 USD로 결제 된다면서요?;

 

그러니 잘못 안내한 것 같으니 더 알아보고 온다고 합니다.

 

3. USD로 최초 생성했으나, 결제 수단을 선택할 때 한화로 변경된 기록이 있습니다.

 

아니 결제 수단을 변경해도 최종 금액은 USD로만 뜨는데요?

 

PC방에서도 수 차례 해봤고, 집에서도 해봤습니다.

 

 

약관 어디에 그런게 있냐고 하니, 상담사가 아래 약관을 들먹입니다.

 

  • (c) 내 표시 통화나 청구 통화로 어떤 통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까?
    • (i) 표시 통화 선택하기. 귀하는 플랫폼의 여러 통화 옵션 중에 귀하의 표시 통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ii) 청구 통화 선택하기. 표시 통화가 카드 통화와 다른 경우 청구 통화로 표시 통화 또는 카드 통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카드 통화는 입력한 카드 정보에 따라 결정됩니다. 귀하의 표시 통화가 카드 통화와 동일한 경우, 달리 명시되지 않는 한 카드 통화가 청구 통화로 자동 선택됩니다.

 

저는 표시 통화를 청구 통화로 선택할 방법 자체가 없었는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가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아고다가 약관를 위반한 것 같은데 왜 처리가 안되는건가요?

 

(결제 페이지에서 결제가 이루어지기 전 뭘 눌렀는지 까지 기록에 남아있는건 예상치 못해 놀란 부분입니다.)


이때부터 슬슬 열이 뻗쳐옵니다..

 

몇 마디 더 나눠봤으나, 채팅 텀이 점점 길어지며 3번 답변을 무한 반복합니다.

 

이 시점에서 전화상담을 시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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