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N을 한번 타 보자 싶었습니다.

 

혹시나 N이 마음에 든다면.. 후륜을 포기할 정도로 괜찮다면.. 나도 새차를? 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처음 현대컬렉션 오픈 후 가입하려 보니 만 26세 이상만 가능..에서 좌절했었지요.

 

 

시간이 꽤 지난 후 문득 생각나서 가입했는데 아반떼N도 추가된 지 한참 지났더군요.

 

문제는 가입 시 기한이 한 달인 50% 쿠폰을 준다는 사실을 잊고 가입해버렸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아반떼N을 급하게 시승했습니다.

얼마나 일정이 빠듯했냐면 다음 날 해외 출국인데 빌렸어요..


 

원하는 일정에는 위 색상밖에 없었고, 기간은 1박 2일 해서

 

50%할인가격 5만 + 탁송비 서울 1만 얼마 + 주행거리 키로당 200얼마 나오더군요.

 

다녀온 코스는 1일차 멀지 않은 경기 북부 야간 와인딩, 2일차 멀지 않은 경기 동부 주간 와인딩이었고, 다 해서 10만원대 초반 정도 들었네요. 

 


렌트하니까 차고가 낮으니 바닥 조심하라는 알림이 오네요 ㅎㅎ

 

 

처음 차량을 인수하고 가장 먼저 확인했던 것은 다름 아닌 타이어입니다.

 

간혹 순정타이어인 PS4S OEM타이어를 싸구려로 바꾼다든가, 타이어 관리가 엉망으로 돼있다고 하던데, 기대 반 의심 반 확인 결과!!

 

 

 

RE004 당첨입니다..ㅠ

 

 

뭐 나쁜 타이어는 아니지만.. 현재 젠쿱 전륜에 낀 타이어가 이건데 특성이 참 오묘하거든요. 

 

입문용치고 그립이랑 내구도는 괜찮으나 사용하기 친절한 타이어는 아니라는 평이 많던데, 타면서 꽤 동감했습니다.

 

이 "친절하지 않은" 타이어 라는 점이 상당히 걸렸지요. 특히 전륜이라면 더 할텐데..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서울 시내에서 출발했고, 원하는 와인딩 코스를 찍었습니다.

 


 

우선 승차감은 의외로 아주 괜찮았습니다.

 

에코/노말 모드에선 그냥 아반떼도 이정도 아니었나? 싶을 정도고, 스포츠도 아주 약간 단단해질 뿐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N모드로 한번 설정해 보았는데, 이후로 서스만큼은 N으로 계속 다녔습니다.

 

왠지 N모드 댐핑 정도는 돼야 차를 오래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왜냐하면.. 그 아래 모드로 방지턱 타다보면 마운트 박살날 것 같아서요..

 

 

스트로크가 짧다 보니 방지턱에서 조심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댐퍼 풀고 타면 되게 부드러워서 막 넘게 되거든요.

 

뭔가 이 속도로도 충분히 가겠다 싶어서 들어가면 어김없이 마운트를 때립니다. (Drive it like a rental)

 

뭐 그것도 그렇고 당연한 소리긴 하겠습니다만, 타면 탈수록 애초부터 N모드 댐핑 세팅으로 개발한 느낌이 확 들더군요.

 

 

 

N모드에서 잔진동은 아주 살짝 더 생기지만, 제 기준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지금 젠쿱에는 네오테크VE 저렴이 일체형 서스가 끼워져 있는데, 사실 데일리로 좀 빡세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비하면 데일리 아주 충분하다고 봅니다. 에코로 두고 다니면 무조건 가능이구요..

 

뭐 일체형 한 번도 안타다 타본다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일반 아반떼 타보니 물론 이쪽이 더 부드럽긴 하더군요. 보트타듯 출렁출렁~)

 


배기는 좀 아쉽습니다.

 

정차 시 어떤 이유에 의해 플랩을 연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부밍이 좀 있네요.

 

물론 지금 타는 차보다는 낫긴 한데, 가변까지 있을거면 뭔가 평소에는 조용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뭔가 요즘엔 신차=조용함 이라는게 각인돼서 그런지 더 신경쓰이는 느낌입니다.

 

 

팝콘은 뭐 계속 탈거면 저도 끄고 탈 것 같은데, 하루 렌탈이라 적당할 때에는 켜고 다녔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적처럼 막 웅장한 사운드는 아니고.. 경박한 면이 있긴 하네요.

 

 

 


 

N모드 세팅은 스티어링 제외하고 모두 최대로 설정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레이싱휠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가벼운 핸들 취향이 되어버렸네요.

(유압식이고 MDPS고 상관없이 유격이랑 이질감만 없으면 가벼운게 좋아요~)

 

문제는 제가 N모드 켜는걸 잊고 스포츠로 거의 대부분을 탔다는 것이죠...ㅠ

 

덕분에 좀 아쉬운 시승이 되었네요.

 

 

 


아무튼 이제부터는 거의 대부분을 스포츠로 놓고 탄 와인딩 시승기 입니다.

 

우선 출력은 이 정도면 부족함 없다고 느꼈습니다. 고급유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도에서는 과분하네요.

 

 

미션은 렌트카라 그런지 DCT 종특인지 저속에서 저는 현상이 있네요. 그러나 달릴때는 전혀 꿀릴 게 없습니다.

 

변속도 빠르고, 원하는대로 업다운 다 해주고..

 

 

 

다만 코너에서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물론 코너링 한계는 높고, 롤링도 별로 없고, 핸들링 쫀쫀함 부터 코너  도는 것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RE004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만.. 심레이싱으로 겪고 생각해왔던 전륜 LSD의 환상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외륜에 토크가 걸리면서 감아주는 느낌이 날 줄 알았는데..

숏코너에서는 발만 살짝 대도 RE004의 한계를 맞이하면서 양쪽바퀴 모두 휠스핀나고 언더로 날아가더군요.

중/고속 코너에서는 사실 작동한다는 느낌을 체감 못했구요.

 

혹시 스포츠 모드에서는 e-LSD가 풀로 안 땡기는건지.. 그냥 제가 둔감한데 기대만 많이 한 건지..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차량 세팅은 듣던대로 오버 성향이 강하다 보니, 평지에서 ABS 걸릴 정도로 때리기만 해도 뒤가 휘청입니다.

 

다운힐에서 와인딩 페이스로 타보면 브레이크 밟을 때 카운터를 항상 대비해야 되겠더군요.

 

다만 휠베이스가 나름 짧지는 않아서 그런지, 되게 예측가능하고 스무스하게 날아갑니다.

 

덕분에 재미는 있는데, 뭔가 제대로 날아갔을 때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가? 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코너링 속도도 높다보니 간튜닝이나 스킬 및 집중력도 더 필요하구요 ㅎㅎ

 

 

 


아무튼 1박 2일간 두 번의 와인딩을 다녀온 후 소감을 정리하면..

 

 

1. 빠르다! 200마력 타던 쨉쨉이가 조지기엔 약간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2. e-LSD를 완전히 못 느낀 것 같아서 아쉽다.

3. 데일리로도 충분히 가능하겠다. N모드 상시여도.

4. 수동 타다 DCT타니까 넘모 편해요.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시내바리 등..

5. 근데 후륜만큼 재밌는가? 흠..

 

 

일단은 젠쿱이나 계속 타야겠습니다 ㅎㅎ

 

괜히 200후반 마력 체험했다가 구삼수 매물이나 찾아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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