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전화 상담으로 가면, 말주변이 없는 제 성격 상 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버버 하다 하려던 말 제대로 못해서 해결 안되면 억울해서 잠을 못 이룰 수도...)
그러나 잇따른 채팅 상담의 번복과 해결 의지의 부재가 느껴진 관계로, 전화를 시도합니다.
1차 전화 상담
각종 커뮤니티 후기와는 다르게, 전화 연결이 아주 수월하게 됩니다.
통화음 5번도 가기 전에 전화를 받습니다.
예약 내용 및 신원 확인 후 결제가 잘못 된 상황을 설명하니, 채팅 상담 내역을 알아보고 곧 전화준다고 합니다.
과연 돌아온 답변은?
"3. USD로 최초 생성했으나, 결제 수단을 선택할 때 한화로 변경된 기록이 있습니다."
아니 계속 해봐도 USD로 나오는데 무슨 소리인거냐고 따져도 아니랍니다.
본인이 직접 해보니 원화로 나온답니다.
이쯤되면 저도 궁금해서 좀 보여달라니까 화면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이용 약관과 달리 선택을 못한건 왜 그러냐 하니, 뭐 어쨌든 한화로 생성된거라 도와줄 수가 없다 합니다.
(자기네들이 정한 약관을 안 지키는 회사가 있다?)
계속 따져봤자 이 상담사에게는 나올 것도 없어 보이고, 지쳐서 1차 상담을 종료합니다.
며칠 후 두 번째 상담을 시도하기 전, 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제 수단을 선택할 때 한화로 변경되었다고?
그래서 결제 생성 이후 결제 직전 까지 과정을 재현해 영상으로 캡처하여 보낸 후, 전화를 시도하였습니다.
2차 전화 상담
이번에도 전화 연결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이전 상담 내용 확인 후 5분안에 다시 연락준다고 하더니, 상담 내용이 많아서 그런가 40분이 지나서 다시 연락옵니다.
과연 돌아온 답변은?
무튼 잘난 자기네 기술팀에서 보내준 기록에 한화로 바뀐 내용이 있으니,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아니 제가 동영상까지 보냈잖아요?
그건 본인이 봐도 좀 이상한 것 같으니 확인해보고 연락준답니다.
바로 해결 가능한게 없어 보여서 또다시 상담을 종료합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다시 열이 뻗쳐옵니다.
지금 며칠 째 돈 몇만원 받으려고 고생중인데 뭐 되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인가..
아고다는 이런식으로 부당하게 환전 수수료 떼먹는 방법으로 장사하는 것인가..
이번에는 매니저 소환술을 시전하기 위해, 10분도 안 되어 다시 전화를 연결합니다.
3차 전화 상담
이번에도 전화는 잘 받습니다.
방금 통화한 분 바꿔달라 하니 그건 안된다 하고, 마찬가지로 상담 내역 확인해본 뒤 다시 연락이 옵니다.
이 상담원분도 뭐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길래 매니저 소환을 시전하려는 찰나..!
아래와 같이 대안을 제시해 옵니다.
->그냥 무료취소 신청해 줄테니 다시 예약해.
잠시만요 지금 더 비싸졌으면 제 손해니까 취소하기도 좀 그런데 가격 확인 좀 해 볼게요.
오 더 싸졌네요? 그럼 취소해주세요.
->우리쪽에서 일단 무료 취소 요청해줄 건데 리조트에서 거부하면 어쩔 수 없어~
->근데 일단 가격이 싸진거니까, 아고다 보장제 신청하면 아고다 캐쉬라도 건질 수 있어~
일단 앵무새마냥 똑같이 안된다던 이전 상담 내용과 달리, 상담사 본인의 권한 내의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줬다는 점에서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아래 메일을 받기 전 까지는 말이죠..
이시키들 불리하면 갑자기 영어로 답변하네?
어쩌겠습니까?
아고다 캐쉬라도 건지기 위해 아고다 보장제를 신청합니다.
PDF 땄습니다
과연 결과는?
사실 이러한 가능성까지 다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 발견한 가격이 아고다 보장제 조건에 부합한지를 이전 3차 전화 상담에서 미리 물어봤습니다.
이거 프로모션 할인 적용된 가격같은데 아고다 보장제 되는 거 맞나요?
->응 니가 본게 자동 적용되는 할인이면 가능해~ 자동 적용이면 녹색으로 표시될거야~
->예를 들면 "A.G.O.D.A.S.P.O.N.S.O.R.E.D" 같은게 있어~
->예를 들면 "A.G.O.D.A.S.P.O.N.S.O.R.E.D" 같은게 있어~
->예를 들면 "A.G.O.D.A.S.P.O.N.S.O.R.E.D" 같은게 있어~
어떤 할인이 적용된 건지 말하지도 않았는데 위 코드는 가능하다고 미리 언급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적용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느낌입니다.
분노의 전화를 다시 겁니다.
4차 전화 상담
이번에도 전화는 잘 받습니다.
왜 적용 안된거냐 물어보니 확인해본다 합니다.
과연 결과는?
착오인 것 같다고 적용해준다네요
도합 일주일이 넘는 고생 후 드디어 보상을 받았습니다..
아고다 보장제로 받은 캐쉬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6개월이고, 실 예약 가능 일자는 1년까지더군요.
한 2년즘 되려나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짧네요.
몇 만원 받으려고 이 고생을 다 했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난 것 같기도 하고.. 허탈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하려 합니다.
가격만 저렴하다면 앞으로도 이용할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무조건 한화로 결제해야겠습니다 ㅠ
저는 다행히 숙소 가격이 내려가서 우연히 보상 받은 것이지, 보통은 오르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제발 한화로 결제하여 이러한 일이 없기를..
p.s. 그나저나 왜 한화로 변경된지는 제대로 알아보고 알려준다더니 소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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