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쿱 타시는 분들, 특히 수동 타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봤거나 이미 하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바로 데후부싱 추가 개조입니다.
위 영상에서와 같이, 순정은 후방 데후부싱이 하나만 달려있기 때문에 높은 토크가 걸리면 낭창거리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업어온 젠쿱도 부싱 수명이 다 됐는지 고무가 씹혀서 밖으로 밀려나와 있었지요.
일반 제네시스는 둘 다 있다길래 악독한 원가절감의 결과인가(?) 했는데, 해외 브랜드 차도 하나만 달린 경우가 꽤 흔하군요.
일반적인 작업 과정
일반적인 작업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제조사가 만들다 만(?) 빈 데후부싱 자리에 부싱 사이즈에 맞는 큰 구멍을 뚫는다.
2. 따로 제작한 부싱 가이드에 새로운 데후부싱을 압입한다.
3. 압입 완료한 앗세이를 구멍에 끼워넣고, 가이드를 프레임에 용접한다.
4. 방청 등 내구 작업
과거에는 용접하지 않고 구멍 공차를 맞춰 단순히 끼우기도 했다는데, 부싱이 고정되지 않으면 부싱이나 프레임에 손상이 갑니다.
정석은 어찌됐든,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저는 DIY를 택했습니다. 어떻게 했냐구요?
DIY
제 차는 순정 구이수입니다. 제원마력 210정도라 요즘 1.6T 차량한테도 상대가 안되죠..
이 점에 착안하여(?), 저는 Solid 장착을 택했습니다.
그게 뭐냐구요? 말 그대로 그냥 부싱없이 달아버리는 것입니다.
국내는 Solid 장착을 하는 유저가 별로 없는지 부작용 글을 찾을 수가 없었고,
해외 포럼에는 400마력 이상 튠업한 차량에서 프레임 찢김 이나 휨이 발생했다 카더라(?)는 소문이 있더군요.
부싱은 멀쩡한데 볼트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구요.
(추가: 커뮤니티를 뒤져보니, 아주 예전에 국내에도 Solid 전용제품이 유통된 적이 있군요.)
Solid 장착도 보통은 구멍을 뚫고 면적이 큰 부싱 대체품을 달아야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저는 순정 구이수니까요.
과감히 원래 뚫려있는 구멍만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장착 과정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말 과감하게 볼트와 와셔로만 고정한 해외 유저가 있더군요. (사진은 예전에 봐서 못찾겠네요.)
생각해보니 그건 좀 무섭습니다. 아래쪽으로 가장 많은 힘을 받는 볼트가 아래쪽 프레임에 직접 닿으면 정말 프레임이 찢어지거나 휠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뭐 혹여나 좀 찢어진다 해도 그냥 구멍 뚫고 하나 달면 되긴 하지만..
볼트를 감쌀만한 물건을 찾다보니, 아주 적당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정수기, 수도배관 등에 사용되는 "피팅" 이라는 제품입니다.
배관/호스 장착을 위해 길게 관통하는 구멍의 지름은 양측 다 1/2", 12.7mm로,
직경 12mm 정도인 데후 고정 볼트가 딱 맞게 들어가는 사이즈입니다.
원래 배관/호스 결합용이라 가운데 지름이 좁은 부분이 있는데, 칼/가위로 갈아내거나 녹이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그 용도 때문에 안에 고무링이 있는데, 덕분에 볼트가 부러지거나 해도 밖으로 튀어나갈 확률이 줄어듭니다.
다만 길이가 꽤 길어서, 절반 정도 잘라내면 딱 맞습니다.
해당 부품의 가장 큰 장점은, 나사산과 너트가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너트를 결합하여 꽉 조여준다면, 디프가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볼트의 상하 움직임을 프레임의 면 방향으로 잡아줄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프레임의 파손을 훨씬 잘 방지할 수 있죠.
또한 차량의 앞쪽 보다는 뒷쪽 방향으로 디프가 밀리는 경우가 많은데, 너트가 금속 재질이라 좀더 안심됩니다.
전체 외경이 기본 구멍 넓이보다는 조금 작지만, 고정만 잘 하면 문제없겠네요..
대략 위의 이미지 순서대로 조립이 됩니다.
볼트, 스프링와셔, 와셔는 순정품이구요.
한 대분의 부품 가격은 배송비 제외하고 총 6천원 정도 되겠네요.
장착한 모습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아래 실제 장착한 사진을 확인해주세요.
(고무와셔를 두 개 다 끼지 않고, 하나인 이유는 아래에..)
위 사진이 실제 제 차에 장착하고, 첫 주행 후 다시 찍은 모습입니다.
조금 어색한 부분이 보이시나요?
바로 위에 언급한 고무와셔가 튀어나온 부분입니다.
이쪽에서 보이는 플라스틱의 외경이 살짝 좁아서, 고무와셔가 찢어져 밀려나왔습니다.
왠지 주행할 때 별 차이가 없다 했더니만.. ㅠㅠ
자세히 봤더니 피팅이 통째로 움직여서 주변 2mm 정도 먼지를 닦으며 이동한 흔적이 있더군요.
디프 케이스쪽에 달았던 고무와셔는 잘 달려있어서, 볼트만 더 조아서 마무리합니다.
(혹시나 작키가 하나 더 있다면, 디프를 살짝 들어서 중앙을 맞추면 더 좋긴 하겠네요.)
느낌
첫 번째 주행에서 별 차이를 못 느끼고, 두 번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 시간에 나갔다오면 주차자리 없어질까봐.. 그냥 아파트 주차장만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과연 결과는..?!
그냥 1단 넣고 출발하는데 느낌이 다릅니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17.gif)
차가 오래돼서 그런건지, 원래 젠쿱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존재했었던 저단 말타기가 기적처럼 사라집니다.
클러치를 좀 확 떼도 타이어가 리니어하게 밀리면 밀렸지, 시동 꺼질락말락 하면서 앞뒤로 모가지를 흔들어대지 않습니다.
(과장 좀 보태서 AT차량 나가는 느낌입니다.)
데후부싱이 드라이브 트레인에서 생각보다 큰 유격을 발생시키나 봅니다.
부싱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진동 감쇄인데, 이게 없으니 오히려 가장 불쾌하던 진동이 사라졌네요~
모든것이 장점인데,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디퍼런셜 내부 기어가 맞물리는 소음이 올라옵니다.
위 유튜브 영상에서도 마지막에 보여주는데, 젠쿱은 원래 특정 약 엑셀 구간에서 디프 소음이 있습니다.
그 소음이 꽤 증폭되어 들립니다.
근데 뭐.. 배기가 더 시끄럽잖아요?
(조용히 음악 볼륨을 더 높여봅니다..)
몇 개월 정도 더 타보면서 내구성을 확인해본 후, 주변에 퍼뜨려봐야겠네요.
혹시 따라하신 분들이 있다면 많은 후기 부탁드립니다 ㅎㅎ
(과연 과격한 클러치킥을 얼마나 버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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